평론

이구열(미술평론가) 1987년 제4회 개인전 서문


 
現實視覺과 水墨表現의 逸趣

 

 

전통적인 수묵화의 예술적 형상은 본질적으로 먹붓놀림의 표현적인 일취와 그 필치에 더욱 변화(變幻) 의 깊이를 조화시키는 먹빛의 표상(表象) 및 그 내재적(內在的) 생명감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때문에 그 참다운 차원은 기교적인 능필(能筆)이나 재기(才氣) 발휘만으로 구현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측면은 현대적 화면 추구에서도 핵심적인 것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에, 이 분야의 젊은 층 화가들에게서 흔히 목격되는 자연 소재 혹은 풍정 대상인 수묵화의 내면석인 미흡이나 형식적 수법들은 결국 본질 수업의 결여를 내보이는 것이다, 그럴수록 어떤 젊은 수묵화가에게서 주목할만한 본질적 역량과 수준을 대하게 되면 그 반가움은 한결 더한 것이다, 姜幸遠은 이미 40대에 들어선 작가로서 화업(畵業)의 기반이 튼튼한 작품과정을 갖고 있는 중견인이다,

다만 그는 30대에 접어들면서 다소 뒤늦게 화단에 진출하였다는 점에서 신예의 대열에 속하는 것이다, 그는 19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세 번째의 작품전을 통하여 서서히 부상하는, 한편 그룹전, 초대전 기타 단체전에서 전통적인 용필(用筆)과 용묵(用墨)의 묘미를 잘 발현시키는 수묵화로서 현실시각의 자연풍정과 도시의 일각을 소재 삼은 작품으로 관계사외의 시선을 충분히 끌었고, 그로 인해 자기 위치를 확고히 다졌으면 그 역량은 근래에 이르러 더욱 두드러져 자유로운 화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1977년 이후 네 번째가 되는 이번 작품전에서 보게 되는 근작들은 종전과 일관성을 갖는 것이면서도 작가의 내심(內心)의 두 시각을 엿보게 하는 화면으로 나뉘고 있음을 감지하게 한다,
하나는 서정적인 자연미의 시골과 강변 풍경들을 순수한 정감으로 전개시키는 현대적 화면들로, 여기서는 다분히 감필적이며 흥취가 깃든 운필(運筆) 수법에 파묵(破墨), 발묵(潑墨)등의 표현이 명쾌한 일취(逸趣)가 발현되다. 효과적인 담채도 화면의 내면적 분위기를 보태준다.

다른 계열로는 주로 도시 변두리의 가난한 현실 풍정과 거기에 가난한 삶의 표정을 연관시키는 일연의 풍경들이다. 그러나 이 계열의 화면들도 포착된 풍경의 구도와 그를 표현하는 용필 및 용묵 담채의 회화적인 내밀성 요소는 깊은 의식적인 것이 엿보이나 화면의 어떤 의식적 성향을 넘어 하나의 자연스런 작품으로 순화 되 있다.

그는 분명히 색다른 자기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며 그 밖의 자신의 한 때 불가(佛家)생활과 그 교리(敎理) 체득을 현실적인 삶의 의미와 결부시키려는 형태로써 새로 시도한 「관세음 보살의 민중불교 역할도(觀世音菩薩)의 民衆佛敎 役割圖)」를 볼 때 불교와 민중의 관계사회의 현실 시각을 잘 설명하고 있다. 관세음 보살과 난지도 서민의 모습을 함께 담은 화면에서 보여준 이 시도는 새로운 시각의 변환으로 강행원의 불교적 심미안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역원근법적 묘사의 현실 시각은 수묵의 새로운 변혁이어서 일반 관계자들에게는 주제성만을 달리 보이게 하는 느낌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이 작가의 불교 체험이 이런 시도에서 남다른 작품을 실현시킨 커다란 여지는 많은 것으로 그의 잠재 역량을 말해주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생기(生氣)를 주목케 하는 관심일 수 있으며 또한 남이 시도하지 않는 것을 착상하는 그의 다각적 현실 시각은 변모 있는 표현 확대를 한층 주시하게 한다.